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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스터 고 한국영화

bearintern 2023. 2. 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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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소녀
세상에 없던 가장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전통의 룡파 서커스를 이끄는 15세 소녀 ‘웨이웨이’.
그녀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은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해 온 45세 고릴라 ‘링링’ 뿐이다.

285kg의 거구에 사람의 20배에 달하는 힘,
하지만 거친 외모와는 달리 사려 깊은 성격에 언제나 가족처럼 웨이웨이의 곁을 지키는 고릴라 ‘링링’, 야구광이었던 할아버지 덕분에 지금은 서커스보다 야구를 더 잘하는 링링과 웨이웨이의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한국까지 큰 화제가 되기에 이른다.

할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웨이웨이는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악명 높은 에이전트 ‘성충수’의 제안에 링링과 함께 한국행을 결심한다.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마는 성충수 덕에 ‘링링’은 한국 프로야구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되고,
타고난 힘과 스피드, 오랜 훈련으로 다져진 정확함까지 갖춘 ‘링링’은
곧 전 국민의 슈퍼스타로 거듭나게 되는데...!

2013년 여름
대한민국 꿈의 영화
<미스터 고>

 

미스터 고 평가

일단 관객들의 평은 도대체 어떤 층을 타깃으로 잡았는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대세. 두산팬은 두산 우승했다는 거에 만족하긴 한다. 아이들 영화라기엔 신파조가 너무 질척 질척하고, 어른들 영화라기엔 조잡하다 못해 황당하고 유치한 설정 투성이인 데다 야구팬들을 위한 영화라기엔 야구에 대한 왜곡이 지나쳐서 오히려 모욕감을 느꼈다는 팬들도 많다.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다 보니 한국 시장보다도 중국 시장에 치중했으나, 중국 관객의 수준을 지나치게 얕잡아 봤다는 평이다. 중국 관객 생각해서 넣었다는 장면들이 슬랩스틱이나 단편적인 유머 내지는 몸 개그이기 때문. 이런 요소들은 중국 영화에서도 2010년 이후로 사장된 요소이다. 개그로 먹고사는 주성치 영화에도 이제는 CG 효과 비중이 더 중요해진 판국에, 거기에다 애초부터 감독이 한국 사람인데 중국 관객을 분석하거나 이해하면 얼마나 이해했겠냐는 평도 있다. 아예 중국 영화로 방향을 잡고 중국에 대한 이야기만 풀어나갔으면 모르겠는데, 어설프게 한국 프로야구와 합쳐서 한국 이야기도 하고 중국 이야기도 하며 한국 관객과 중국 관객을 모두 공략하려다가 둘 다 놓쳤다는 평. 애초에 야구 자체가 중국에서 상당한 비인기 스포츠다. 중국봉구연새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메이저 리그 사무국에서 중국 시장 개척하려고 이래저래 애를 써봐도 효과를 못 보고 있는 시장인데 중국대륙에서 야구 소재 영화를 흥행시키겠다는 거 자체가 큰 모험이었던 셈이다.

이러나저러나 충무로에서 최동훈 감독과 함께 가장 뜨거운 흥행 감독이라는 평을 듣던 김용화 감독의 커리어에 거대한 흑역사가 되어 버렸다.

대부분의 화제작처럼 쇼박스 측이 휘하 상영관을 동원해 스크린을 독점하는 등, 개봉 시 특별한 경쟁작이 없었음에도 참패를 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실패의 원인이 다양하게 탐구되고 있다.
스토리의 빈약
화려한 CG로 포장하여 눈요기거리는 많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매우 부족하다. 맨 처음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서커스를 함(재미) → 갑자기 할아버지가 죽음(슬픔) → 갑자기 지진이 일어남(슬픔) → 빚쟁이들이 몰려옴(재미) → 야구로 오라는 제안을 받음(재미) → 헤어짐(슬픔)이다. 그냥 스토리가 다른 영화인 것처럼 막 바뀐다. 거기다 감동적인 장면도 감동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억지 감동 같은 느낌이다. 재밌는 장면이 나오다가 갑자기 슬픈 장면이 나오고, 그러다가 다시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다가 또 갑자기 슬픈 장면이 나오고. 절대 개연성 같은 것도 없고 계속 재밌는 거 슬픈 거가 반복되니 슬프지도 재밌지도 않은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펼쳐진다. 이는 <디워>나 <7광구>에서 누누이 지적되었던 점이다.
스타 부재
성동일의 연기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그는 원래 감초 조역을 맡는 경우가 많아 혼자 극을 끌어나가기는 어렵다. 쉬자오도 매우 매력적인 배우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지명도는 거의 없었다. 성동일이나 쉬자오 역할 둘 중 하나는 대스타로 기용했으면 티켓파워 면에서는 흥행 성적이 좀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평론가들의 평은 빈약한 캐릭터와 스토리에 몰입하기 힘들고, 고릴라 CG 말곤 건질 게 없다는 등의 혹평은 만장일치하지만 <디워>나 <7광구> 급으로 최악은 아니었다. 특히 CG조차 별로였던 <디워>나 <7광구>와는 달리, 그나마 <미스터 고>의 CG 효과는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김용화 감독은 '덱스터 스튜디오'라는 CG 제작사까지 직접 차렸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했고. 영화는 쫄딱 망했지만 CG는 훌륭했기에 중국의 투자를 받아 지금은 인원수 400명의 스튜디오로 거듭났다. 또한 추후 덱스터 스튜디오가 국내 영화에서 해외 CG 영화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수준의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CG를 집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실험작으로 따지면 이 영화는 의외로 기념비적인 수준이다.

또한 해외에서는 고릴라끼리 야구를 한다는 점으로 인하여 어딘가 이상한 영화로 취급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미스터 고의 실패는 나중에 김용화 감독의 차기작인 신과 함께 시리즈가 속 빈 강정, 빛 좋은 개살구 수준의 영화가 되어버린 간접적인 영향과 암시를 주기도 했다.

미스터 고 여담 

서교는 웨이웨이 역을 맡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촬영 두 달 전부터 강행군했다고 한다.
링링 역을 맡은 김흥래 자신의 모습은 영화 내에서 전혀 나오지 않는다.


링링의 CG에는 80만 개의 털을 재현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동원했다.


Dolby Atmos로 믹싱된 첫 번째 한국 영화다.


원작에선 샥스(Sharks)라는 가상 팀이 나오지만 영화에선 두산 베어스가 고릴라가 뛰는 팀으로 나온다. 영화 후반부에 준플레이오프 상대팀으로 나온 팀은 NC 다이노스. 에필로그에서 나온 한국시리즈에서의 상대 팀은 놀랍게도 롯데 자이언츠 롯데팬들이 바라는 거. 두산의 제작비 지원은 딱히 없다고 하며 그 외 지원은 잠실구장 대여나 연출을 위한 유니폼 대여 정도.


영화야 원작과 확 달라지던 내용이라 안 나오지만 만화 원작을 보면 1980년대 그 시절 엄격한 심의 때문에 괴상하게 그린 부분이 나온다. 고릴라인 미스터 고를 구타하려고 오는 조폭 세력이 나오는데 만화를 보면 조폭들이 미스터 고에게 장난친다면서 머리 빗기고 가위바위보를 하고 지금 보면 쟤들 조폭이냐 코미디 하냐? 어이가 없어지는 부분이다. 얘들 보면 안 되는 폭력 때문에 이렇게 처리한 것인데 당연히 영화에선 이들 짓이 나올 리 없다.


류현진과 추신수가 초반에 깜짝 출연했다. 두 선수가 등장한 부분은 링링의 한국 프로야구 진출에 관하여 짧게 인터뷰하는 내용. 그 외에 배우 김정은과 오다기리 죠가 이 작품에 특별 출연했다.


허영만은 이걸 영화로 만든다고 할 때 놀랐다고 한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내비쳤고 이는 적중했다.
평론가 점수는 네이버 영화 기준으로 6.22점이다. 다음에선 7.8점이지만 이는 평론가가 아닌 일반 평. 네이버에서도 일반 평은 더한 8.24점. 이 때문에 평점알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의혹의 증거


음악을 담당한 이재학이 작곡한 오리지날 스코어는 미국 LA에서 할리우드 스튜디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Sony Scoring Stage에서 녹음되었다.
음악 담당 이재학은 음악을 작곡할 때 존 윌리엄스와 존 파월의 음악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특히 존 파월이 작곡한 <드래건 길들이기>의 음악과 유사한 점이 많다.


2014년 5월 24일 일본에서 개봉했는데. 일본 공식 사이트. 참고로 예고 영상에서 웨이웨이(=서교)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는 무려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의 타카마치 나노하와 나루토의 텐텐 담당으로 유명한 타무라 유카리(!)다. 캐스팅 낭비(...) 오다기리 죠 파트는 더빙 없이 그냥 내보냈다.


잠실야구장이 너무 포장되어 나왔다. 전광판 UI가 다르고, 띠 전광판이 나오는 것은 물론, 중계석과 기자실 등이 있어야 할 백스톱 2층에 난데없이 VIP실이 있고, 불펜 펜스는 훨씬 높아지는 등 스토리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도 전반적인 싱크로율이 좋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팬이라면 싫어할 수 있는 영화 중 하나이다.


미스터 고 - 김용화 감독과의 인터뷰
캐스팅에 관한 비화가 있다. 기획 단계인 2010년에는 사육사 역할이 한국인으로 설정되어있었으며(이름은 '미미'), 이 역할에 배우 남지현이 출연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나왔고  남지현도 2011년 인터뷰에서 "겨울방학 때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촬영이 임박한 2012년 1월에 돌연 남지현의 하차와 중국 배우 쉬자오의 출연 소식이 전해졌다. 이 영화에 참여하는 중국 투자자들이 자국 배우 출연을 원한다며 출연진 교체를 요청했고 중국 입김이 센 투자 상황을 무시할 수 없는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여 교체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남지현의 캐스팅이 확정된 건 아니었다. 그렇기에 계약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 남지현 측도 서로 양해가 된 만큼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갈등은 봉합하는 분위기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2013년 개봉 즈음 김용화 감독은 인터뷰에서 3D촬영준비로 촬영이 연기되는 사이 남지현이 많이 성숙해져 어리고 여린 이미지의 여주인공 캐릭터에 맞지 않아 고민하던 시기에 쉬자오 출연을 제의받았고, 남지현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하며 사실상 출연진 교체를 인정했다. 


영화상의 두산 베어스 선수들 중에 등번호 6번의 이름이 무려 박민우다. 그것도 NC 다이노스와 맞붙는 경기에 나온다.


성동일이 이 영화를 찍던 중 신원호 감독이 드라마 하나를 찍자고 제의를 해왔는데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신원호 감독의 강행으로 강제 캐스팅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고창석이 감독이 알면 어쩌냐며 걱정 섞인 반응을 보였으나 성동일은 '걱정하지마. 시청률 잘 나와봐야 0.2%야. 아무도 안 봐. 아무도 안 봐. 감독도 모를 거야.' 며 그대로 진행했는데 정작 이 영화는 대차게 말아먹고 오히려 드라마가 대박을 터뜨렸다. 그 드라마가 바로... 귀에서 음악이 하나 들린다면 그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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